안녕하세요. 저는 청년2부 김하진 입니다.
부부학교를 정말 듣고 싶었지만 듣는 인원이 많다는 점과, 주일 저녁에 하기에 청년부 회장으로 공동체를 챙기지 못한다는 부담감에 듣지말까 수없이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제 3자에게서 들었던 부부학교는 저에게 기대감을 주었기에 듣고 싶다는 마음이 자꾸 들었고, 나 혼자서 공동체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내가 없더라도 또 다른 자들이 서로 섬기며 교제할 거라는 생각에 부부학교를 듣게 되었습니다.
어쨌든, 이전 부부학교 수료자들의 말로 인한 그 기대감으로 부부학교를 듣게 되었는데 사실 10주의 과정 중에 저는 꽤나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10주가 끝난 지금은 앞으로를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먼저 부부학교를 수강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다 비슷했습니다. 아내나 남편에 대해 몰랐던 부분들을 알아가게 되고, 더 이해하게 되며, 사랑을 더 노력하게 되었다는 말들이었습니다. 그러한 말들을 들으며 한편으로는 부부학교를 듣지 않아도 대화를 많이 하면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과 이러한 나의 생각을 깨어지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그러한 기대감과는 달리 부부학교가 시작되고, 앞서 말했듯 저는 꽤나 힘이 들었습니다. 수업이 너무 길고 과제가 많아서,가 아니라 저의 깊은 내면을 돌아봐야했기 때문입니다. 인정하기 싫은 나의 못난 모습, 못난 것을 넘어서 추악하게 느껴지는 나의 모습들을 일주일 내내 고민하며 끄집어 내야했고, 나도 모르게 했던 나의 행동들을 찾았으며 그 행동들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임을 인정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또한 나의 상처들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알기위해 그 이야기의 실 끝을 찾아내려가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들통 나면 나를 사랑하지 않을 거야, 하는 불안이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힘이 들었음에도 이러한 시간들이 없다면 저는 나의 남편과 뿐만 아니라 공동체에게까지 상처를 주게 될 것이고, 상처를 줌과 동시에 상처를 받게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함께 들은 부부들도 어쩌면 본인들의 약점일지도 모르는 부분들을 기꺼이 드러냈습니다. 그렇게 한 주, 또 한 주 지나다보니 어느새 나의 모습과 남편이 될 사람, 그리고 함께 듣는 이들을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저는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들에도 내가 말한 못난 모습을 빗대어 생각할 것이라고, 나의 못난 모습들을 꺼내면 그들이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제가 자격이 있어서 사랑하신 것이 아닌데, 자꾸 저는 사랑받을 자격을 따지고 있었던 것이죠.
저의 말을 들은 남편과 함께 듣는 부부들은 오히려 저를 더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려 했습니다. 함께 울어주고, 함께 기도해주었습니다.
부부학교가 끝나는 지금, 부부학교를 통해 내가 얻고 싶었던 것은 나와 남편을 더욱 알아가고 사랑하는 것이었는데, 하나님은 그것을 주셨을 뿐만 아니라 수업을 함께 듣는 공동체도 선물로 주셨습니다. 언제나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큰 것을 주시는 것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미성숙한 저를 보며 많은 분들에게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삼아 저희를 사랑으로 양육해주신 목사님, 저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 깊이 공감해주시고 사소한 부분까지 챙겨주신 사모님, 그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혜없이는 우리가 살아갈 수 없다며 매주 일깨워준 상남자 현준오빠, 본인의 이야기를 잘 안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꺼내어보여주는 것만으로 감사한 기쁨이, 매주 간식을 주문해주고 과제도 챙겨주던 하니언니, 자신의 아픔을 다른 사람에게는 사랑으로 전하려는 효원이, 먼저 우리도 하나의 가족이라며 가족같이 대해주던 은지언니, 출장 가있을 땐 줌으로라도 함께 해주었던 준수오빠, 믿음이 없던 사람이 이제는 소리내어 기도하는 우리의 감사제목 소유언니, 항상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재영오빠, 그리고 먼저 져주고 본인에게서 문제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찬호. 모두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힘들 때마다 힘이 되어주시고, 자격없는 나를 사랑하여주시고, 살아갈 힘 없을 때 언제나 일으켜주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이 모든 영광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