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달 5월에 결혼을 한 따끈따근한 유부녀 장전중앙교회 청년2부 엘림 소속 이소유라고 합니다. 

작년 하사랑 기간에 시어머님의 권유로 장전중앙교회에 오게 되었고 이곳 사람들의 따뜻하고 선함이 좋아 함께하고 싶은 마음에 지금 장전중앙교회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근 1년이라는 시간을 장전중앙교회에 나오며 교회 식구들과 추억을 쌓고 목사님의 좋은 말씀도 들으며 행복한 교회 생활을 이어 갔습니다. 

그 기간 동안 두어차례 성찬식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세례를 받지 않은 자는 빵과 포도주를 먹을 수 없음에 당황하며 “나도 빵과 포도주 먹고 싶어!!”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그 계기로 세례받길 원했지만 지금은 세례를 받는 과정이 얼마나 뜻깊고 중요한 의식인지 인지하며 그 과정속에 있습니다. 

세례를 받고 조금 더 이 공동체와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즈음 때마침 부부학교가 열린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예비부부라면 장전중앙교회 부부학교 커리큘럼은 꼭 듣는게 좋다는 얘기를 종종 들어 왔던 터라 망설임 없이 신청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기대했던 부부학교 수업이 담당 목사님의 주도하에 진행되었고 두세차례 수업이 진행 되었을 즈음 진짜 나 자신의 내면을 드러내야 하는 수업임을 느끼고 솔직한 심정으로 “괜히 수업 신청 했다” 라는 생각도 살짝 했습니다. 

수업 특성상 나의 깊은 내면의 감정과 아픔 그리고 삶을 타인과 공유한다는 것이 제게는 너무나도 어렵게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함께 수업을 듣는 친구들이 너무 아끼고 가깝게 지내는 친구들이었기에 오히려 그들이 알지 못하는 나를 드러낸다는 것이 제게는 큰 벽처럼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어렵게만 느껴졌던 마음의 장벽이 수업 회차를 거듭할수록 빠르게 허물어져 갔고 비로소 부부학교의 의미를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 자신보단 타인의 감정을 돌보고 우선이라 여겼던 제가 수업을 진행하면서 오히려 제일 사랑하고 아끼는 남편에게 배려와 존중을 하지 못 함에 반성하는 시간도 되었고 내가 왜 그러했는지를 수업을 통해 이해하고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기에 이 모든 과정이 소중한 시간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스스로도 몰랐던 제 모습에 실망도 하며 옳다 여겼던 생각의 방향성이 오히려 상대방에겐 강요와 가르침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며 앞으로의 삶의 방향성도 개선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남편과 나름 오랜 기간 연애를 하고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여겼지만 진심으로 그를 이해하고 또 이해할 시간은 부부학교가 없었다면 평생 찾아오지 못할 시간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함께 살아가며 그저 나와는 생각이 다른 사람, 이해와 존중이 부족한 사람, 오랜 노부부가 입버릇처럼 말하듯 남편은 남의 편 이어서 “남편”이야 라고 씁쓸하게 말하는 모습에 그쳤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이 모든 시간이 더욱 뜻깊게 다가오며 이런 시간을 만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함을 느낍니다.

한평생 교회와는 관심도 관련도 없던 제가 시어머님의 권유로 이 곳 장전중앙교회에 오게 되었고 가끔 매체를 통해 보아왔던 기독교 설교를 보면서 강한 거부감을 느꼈던 제가 담임 목사님의 설교는 좋게 받아들여짐에 신기함을 느끼며 또한 인간관계를 맺음에 절대적인 시간을 필요로 하는 제가 1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그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하는 공동체 친구들이 생긴 이 모든 시간 들이 돌이켜보면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를 하나님 나라로 강하게 이끄심이라 여겨집니다. 또한 기독교에 대한 강한 부정이 긍정으로 가랑비에 옷 젖듯 서서히 스며든 이 모든 과정이 제게는 기적이라 말하고 싶습니다. 

인생은 희노애락이라는 말이 있듯 삶이 항상 행복하고 즐거움만 있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이제는 그 모든 인생의 희노애락을 사랑하는 가족, 공동체 친구들과 하나님의 믿음 아래 함께하며 건강하고 또 건강하게 살아가길 기대합니다. 10주라는 시간동안 좋은 말씀 해주신 당당 목사님, 함께 수업하는 동안 울고 웃고 함께한 남편과 친구들 모두 너무너무 아끼고 사랑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부학교를 통해 담당목사님의 입술로 제게 많은 가르침을 주신 이 모든 감사와 영광을 하나님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