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엘림 청년부 소속으로 2025년 3월 29일 결혼 예정인 임기쁨 예비 신부입니다. 저희는 내년에 결혼 예정이라 원래 부부학교를 들을 생각이 없었는데 날짜가 정해진 커플들은 참여가 가능하다는 목사님의 말씀과 이번 연도 결혼 예정인 언니, 오빠들과 다 같이 하면 재미있을 것 같았고, 오빠도 제가 듣고 싶으면 하라고 하기에 편한 마음으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첫날 ‘우리 부부를 소개합니다’를 통해 각 커플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 번째 빈칸이 남편의 이름과 아내의 이름, 결혼 연수, 가족 구성을 적는 칸이 있었는데요, 아직 사귄 지 6~7개월밖에 안 된 저한테 남편이라는 단어는 참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부부학교를 하면서 결혼준비도 같이했기 때문에 결혼준비 과정에서 듣는 신랑 신부라는 단어에도 소름 돋아 했었는데 남편이라니 발표를 할 때도 남,,,,,,편? 이라며 뜸 들이게 되었답니다. 부부학교가 끝난 지금도 남편이라는 단어랑은 아직 친해지지 못했습니다.
또 다섯 커플 중 저희 커플은 서로가 함께한 시간이 짧아서 그런지 질문에 답할 수 있는 게 한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첫날은 그렇게 다른 커플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고 모임이 끝나고 다음 주에 커플끼리 짝지어 모여서 밥 먹고 과제 하며 웃고 울고 재미있게 보냈습니다. 원래 친했지만, 부부학교를 통해 다섯 커플이 더 끈끈해진 것과 서로 기도하며 요청하며 하나님 안에서 부부학교라는 공동체를 통해서 하나 될 수 있음에 감사했습니다. 또 한 부부학교 끝나고 저희끼리 쉼터에 모여 오늘 한 나눔에 관해 이야기하며 희희 거리던 시간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7 주차까지는 옛날 과거를 이야기하며 그 사건을 토대로 내가 가진 상처 및 지금 나의 행동에서 보이는 것들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히 저는 제 이야기를 잘 하지 않고, 일이 있어도 그렇게 오래 담아두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질문들을 받으니 ‘아, 내가 아직 이런 상처가 있구나’, ‘이런 사건이 있어서 그렇게 반응을 하는구나 ’, 하며 되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싫어하는 모습을 오빠한테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은지, 결혼하고 나타날 행동들이 뭐가 있을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부부학교 예시들을 보면서 공통으로 느낀 것이 사람은 사귀기 초반에는 서로를 위해주기 위해 자신의 불편을 감소하지만, 후반으로 들어가고 결혼까지 이어지면 본인의 편안함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서로 조금만 불편하면 될 텐데, 왜 쓸데없는 자존심을 부리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나는 절대 안 해야지 하면서도 우리 가족들에게 하는 저를 돌아보면 나의 편안함을 더 추구하고 쓸데없이 자존심 부리는 일이 가끔 있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아 나도 오빠랑 살다 보면 무의식으로 나타날 수도 있겠구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익숙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편의 희생에 익숙해지지 않기 위해 참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남은 3 주차는 결혼에 대해 서로 원하는 거나 역할과 책임을 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이 시간을 통해 오빠랑 제가 진짜 비슷하다는 것을 더 알게 되었습니다. 점점 얼굴과 분위기도 닮아 간다 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는 충분한 사랑을 저에게 주셨습니다. 하지만 보이는 사랑도 주시기 위해 사랑받은 이를 옆에 보내주셔서 서로 사랑하게 해주셨습니다.
‘미’는 하나님께 근접해 갈수록 아름답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이가 멀리 떠나면 보고 싶고, 그리워서 빨리 돌아오려고 하는 것처럼 사랑하는 하나님이 그립고 보고 싶어 항상 주님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래서 공급자 하나님께 사랑받아 사랑 고백할 수 있는 자가 되어 내 옆에 보내주신 이에게 받은 사랑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어여뻐 하겠습니다. 이런 교육을 위해 시간을 내어주신 목사님과 사모님께 감사드리며, 모든 영광 하나님께 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