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문
하규빈 자매 (https://youtu.be/jQnSKCszpjw?si=bSsKF_em2Pu_wmIC)
어렸을 때 저의 신앙은 ‘나를 지켜보시는 하나님’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회심한 후에 교회와 성경을 통해 비로소 예수님과 복음의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전도에 대해서는, 저의 가장 친한 친구들과 가족들 중엔 비신자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늘 전도에 대한 부담을 마음 한 켠에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복음을 명확히 전하기보다는 “우리 교회 한 번 놀러와”, “교회 가볼래?” 정도의 말만 건네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올해 동생이 휴학하면서 함께 장전중앙교회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저희 둘다 휴학중인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느 주일날 사모님께서 전도폭발 훈련을 해보지 않겠냐고 여쭤보셨습니다. 사실은 작년 전폭 소감 발표를 들을 때 약간 마음 속에 언젠가 나도 저런 훈련을 받고 저 자리에서 소감 발표를 하고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정말 훈련을 받으려니 이미 여행 일정이 잡혀 있어 몇 번은 빠질 수밖에 없었고, 이제 막 교회에 적응하려는 동생에게 전도훈련이 너무 부담스럽지 않을까, 혹시 오히려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동생에게는 전도훈련보다는 성경공부나 양육훈련이 더 필요할 것 같았습니다. 또한 작년에 단기선교를 통해 이미 사영리 교육을 받고 실제로 복음을 전해본 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전폭 훈련에서 새롭게 배울 것이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론 작년에 성경공부와 단기선교를 경험하게 하셨듯, 그 다음 단계로 전도훈련을 받는 것이 저에게 꼭 맞는 과정일 것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러한 고민과 기대 속에서, 전폭 훈련에 참여하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전폭 훈련을 통해서 성경의 핵심 내용을 5가지 주제
1. 은혜 2. 인간 3. 하나님 4. 예수 그리스도 5. 믿음 를 중심으로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이 5가지 주제 각각에 대하여 핵심 문장 2개와, 해당성경 구절, 적절한 예화, 주제 전환 질문을 익혔습니다. 매주 1,2 주제씩 암기하였고 매주 1번씩 새로운 전도대상자와 만나 복음제시를 하면서 내가 암기한 주제를 제시할 뿐 아니라 내가 맡지 않은 주제에 대한 다른 훈련생과 훈련자의 제시를 반복적으로 듣고 함께 고백하였습니다.
아무리 암기를 하여도 한두번의 제시만으로는 또 잊어버리기 쉬울 텐데, 매주 새로운 대상자들과 만나기 위해 스스로 연습하고 동생과도 연습하고 복음제시를 할 때 실습하고 다른 파트를 반복해서 들으니, 조금씩 저의 것이 되어 이제는 이 5가지의 주제를 누구에게나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매주 대상자와의 만남마다 큰 은혜가 있었고 기억에 남는 만남이 너무 많지만, 그 중 개인적으로 가장 강렬했던 만남을 소개하려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만남은 바로 저희 외할머니를 대상자로 한 복음제시였습니다.
제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할머니의 구원은 저희 가족의 기도제목이었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인간적으로 존경스러운 분입니다. 평생 딸로서, 어머니로서 최선을 다하셨고 그 후에는 만학도로서 자아실현까지 해내셨기에 그에 대한 자부심으로 사시는 분이었습니다. 멋있고 자랑스러운 할머니이지만, 그런 할머니의 자부심 때문인지 하나님이 들어갈 틈은 없어보였습니다. 특히 평생 착하게 최선을 다해 사신 자신이 왜 죄인인지 인정하지 못하셨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조금씩 할머니 마음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딸(저희 엄마)가 교회 다니시라고 할 때는 딸이어서 그런지 핀잔만 주시더니, 점점 손녀들까지 장성하여 구슬리기 시작하니 손녀들에게는 좀 약한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그리고 작년 8월부터 드디어 근처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셨습니다. 물론 믿음이 생기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눈이 안 좋으셔서 성경을 읽거나 새로운 것을 배우기가 힘드셔서 교회를 나가시긴 하지만 제대로 복음을 배우시진 못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전폭 훈련을 받으면서 할머니께 한번은 복음을 제대로 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훈련자께서 그 이야기를 들으시고 기억하셨다가 마지막주차 쯤 할머니, 엄마, 동생, 저, 훈련자 2분까지 함께 복음제시를 해보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요즘 할머니 마음이 어려우신 시기여서 거절하실 것 같았지만 기도한 후에 할머니께 전화를 드렸고, 하나님께서 할머니 마음을 움직여주셔서 정말 그 만남이 성사되었습니다.
할머니와 엄마를 대상으로 한 복음제시 시간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것이 분명히 느껴지는 자리였습니다. 복음제시에 들어가기 앞서 그 자리에 모인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할머니의 이야기를 잘 들어드렸고 덕분에 할머니도 열린 마음으로 복음을 들으셨습니다. 평생 잘 살아왔기에 스스로 의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기에 특히 구원이 값없이 받는 선물이라는 점과 성경에서 말하는 죄의 정의, 신뢰의 대상을 자기 자신의 선한 행위로부터 예수님께로 옮겨야 한다는 사실을 전할 때 특히 신경이 쓰였고 잘 전달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전했던 것 같습니다. 복음제시 전후로 자연스럽게 엄마와 제가 만난 하나님에 대해 나눌 수 있었던 것도 참 감사했습니다. 그동안은 교회 나가시라는 말 외에는 정말 나의 하나님에 대해 나눠본 적이 없었는데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할머니도 아는 저희의 이야기들과 하나님 이야기가 결부되어 전해지는 순간이 얼떨떨했습니다.
전폭 훈련을 통해 뭔가 좋은 것을 주시리라는 예상은 했지만, 늘 그러셨듯 예상보다 더 좋은 것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구원받는 참 믿음에 대해 명확히 이해하게 해주심을 감사합니다.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매순간 하나님 생각을 하고 살지는 않는 저 자신을 보면 과연 내가 100퍼센트 천국 갈 거라고 할 수 있을까 갸웃했는데, 이제는 구원받는 참 믿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더 안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번째로, 동생과 함께 두 사모님과 팀을 이뤄 다양한 대상자를 만나게 해주심을 감사합니다. 저와 동생 같은 자매들도 만났고, 부부도 만났고, 친구들도 만났습니다. 그들의 다양한 간증을 들으며 성도들이 어떻게 하나님을 만났고 만나고 있는지 간접 경험할 수 있었고, 모일 때마다 사모님들께 사랑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참 따뜻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세번째로, 저희 가정의 오랜 숙제이자 기도제목이었던 할머니께 복음을 전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남에 감사합니다. 이 일을 실행해낼 만한 믿음이나 순종이 제겐 없었는데, 전폭훈련과 붙여주신 두 사모님, 그리고 아주 작은 순종을 통해서 하나님의 역사를 보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매주 지도해 주신 목사님과 기도해주시고 기꺼이 많은 시간과 사랑을 주신 두 훈련자, 그리고 함께 훈련하고 간증을 나눈 두 팀에게 감사드립니다. 저와 동생을 떠올리시고 전폭 훈련 해보지 않겠냐고 여쭤봐주신 사모님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 큰 선물을 주신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