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아가페구역 윤혜성성도입니다.
장전중앙교회에 온지 3년 가량이 되었고, 저의 가족은 아내와 유치부에 막 들어간 3살짜리 귀연운 딸과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 부부학교 제안을 받았을 때 부부학교란 처음에 뭔가 문제가 있는 부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줄 알고 “어?.. 어떻게 알았지?”하는 생각이 먼저 들만큼 저희 부부는 많이 지쳐있는 상태였습니다.
저희는 결혼한지 3년차 밖에 되지 않은 새싹부부입니다. 달콤한 신혼도 없이 바로 초보 남편에 초보 아빠에 살림에 육아에 코로나에.. 저는 정말 인생 최고의 격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서로를 바라보기보단 앞만보며 달리기만 했고, 누군가 뒤쳐진다 생각이 들면 서로 채찍만 갈겨댔습니다. 항상 마주보며 가리라 다짐했던 마음과 달리 앞으로 고개를 돌리다가 점점 등지는 방향으로 돌아서니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서로를 보지 않고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점점 눈이 멀고 귀가 막혔습니다. 방법을 몰라 애를 먹었고 갈등은 깊어져만 갔습니다. 그런 중 부부학교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저희를 먼춰세웠고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을 주셨습니다. 물론 중간중간 위기도 있었습니다. 아내가 나눔 중 고통스러운 부분을 자꾸 건드리게 되어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도 부부학교를 그만둘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다행히 사모님과 부부학교를 함께하고 있는 집사님의 위로와 격려로 끝까지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참 놀랍게도 부부학교에서는 상대가 아닌 ‘나’를 계속 이갸기 하게 하셨습니다. 상대가 아닌 나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을 계속해서 갖게 했고, 상대도 배우자에 대한 내용이 아닌 자기 자신을 이야기 하게 함으로 모든 시작을 ‘나’에서부터 출발하게 하였습니다.
이미 상대의 많은 걸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것 투성이었습니다. 나에 대해서는 더욱더 몰랐습니다. 내가 이런 상황에서는 왜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왜 이런말과 행동을 자꾸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원인을 거울로 나를 비추게 하듯 그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결과 나를 정확하게 알게 해서 상대를 왜 힘들게 했는지에 대한 답을 주셨습니다.
나로 출발하여 내 아내와 타인의 인생을 들여다 보며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고 격려하고 격려받으며 각자 스스로가 얼마나 소중하고 존귀한 사람인지 타인을 통하여 알게 하셨습니다. 특히 담임목사님과 사모님의 한결같은 격려가 저희 부부는 물론 모두에게 참으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보다 함께 공감해주시고 아파해주시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 모습은 백마디의 가르침보다 더 큰 가르침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옆에 계셨다면 분명 이런 모습이지 않으셨을까요? 또 성도간의 교제가 교회 안에서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을 알게해주신 세 가정에게도 애정하는 마음을 전합니다. 친한 친구와도 나누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부부학교가 진행될수록 더 깊도 진하게 나누었습니다. 울고 웃으며 아파하고 위로하고 공감하다 보니 어느새 나의 좁아졌던 마음의 공간이 조금씩 넓어졌습니다. 그래서 마지막날은 좀 더 좋은 음식으로 여러분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준비했습니다. 저희 부부의 진심이니 기쁘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부부가 확실히 변화되었다고 느낀 것은 과정이 힘들었어도 부부학교를 완주하였다는 것입니다. 또 아내가 제가 잘 못듣더라도 이제 예전만큼 화를 내지 않는다는 것 같습니다(기분 탓인가요?). 아직 해결해야할 것은 산더미지만 인간의 방법이 아닌 오로지 하나님이 알려주신 방법으로 이 가정을 이끌어 보려고 합니다.
저희 부부가 이 귀한 나눔의 자리를 끝까지 완주하게 하신 하나님께 큰 영광을 올립니다. 저의 기도에 응답하시어 시작과 끝을 함께 해주셨습니다. 흔들리는 저를 잡아주셨습니다. 아물지 않은 상처를 만져주시고 저를 더 단단하게 하셨습니다. 인도 해주신 목사님부부와 그리고 함께한 세 가정 모두 하나님의 빛과도 같이 넘치는 축복과 건강과 행복이 항상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아멘.